인간과 똑같은 AI들이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 예상치 못한 갈등과 미스터리가 펼쳐집니다. 이요원과 강찬희 주연의 영화 '귀신들'은 SF 장르의 외피를 입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디스토피아 미래: 인간형 AI와의 공존이 불러올 윤리적 딜레마
'귀신들'은 인간과 똑같이 생긴 AI들이 사회에 스며든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인간형 AI를 '주문'합니다. 떠난 가족, 헤어진 연인, 간병할 보호자, 심지어 자신보다 나은 또 다른 자아까지 말이죠.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는 단순한 SF 영화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자세히 보니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디스토피아적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서 놀라웠어요. 특히 버려진 AI 처리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 기술, 윤리적 딜레마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치매 노파에게 찾아온 어린 아들이 갑자기 거금을 요구하고, AI들이 수백 년째 인간 대신 아파트 대출금을 갚는 동안에도 신도시는 계속 생겨납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애완용 AI 처리 문제로 인간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심지어 죽기 전에 자신을 대체할 AI에게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의무까지 생깁니다. 이런 설정들이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순한 상상이 아닌,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을 그렸다는 점이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미스터리와 긴장: 스릴러로 확장된 한국형 SF의 새 지평
메인 예고편은 겉보기엔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인간이야? 살려주게?"라며 버려진 AI를 처리하려는 남자와 이를 막으려는 이요원 사이의 갈등, 자신을 AI라고 소개하는 여성에게 실제 사람의 행방을 묻는 남자의 초조함, 자신과 똑같이 생긴 AI와 싸우는 정경호의 절박함이 계속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예고편만 봐도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특히 강찬희 배우의 연기 변신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춘화연애담'에서 보여준 로맨틱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섬뜩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거든요. 그리고 이요원 배우의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도 이 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고 저 또한 반갑기도 했어요.
예고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범수(강찬희)의 강렬한 눈빛과 함께 '대비하라!', '죽지 않는 그들이 온다!'라는 문구는 이 영화가 단순한 SF를 넘어 스릴러적 요소를 강하게 담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노파가 내뱉는 "너 귀신이구나"라는 대사는 모든 비밀이 풀리며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현실 반영: 한국적 정서로 그려낸 AI와 인간의 경계
'귀신들'은 황승재 감독의 신작으로, 기존 SF와는 다른 새로운 장르적 시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영화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SF를 표방하며, 단순한 미래 상상이 아닌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AI라는 소재를 통해 투영합니다.
요즘 AI에 관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귀신들'은 한국적 정서와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점이 특별해 보입니다. 특히 '치매를 앓는 노파에게 찾아온 어린 아들'이라는 설정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족 구조와 노인 문제를 AI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영화 제목인 '귀신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인간과 AI의 경계, 나아가 삶과 죽음의 경계까지 탐구합니다. AI가 인간의 모습과 기억을 완벽히 복제할 수 있다면, 과연 그것은 우리가 알던 인간의 연장선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존재일까? 개인적으로 이 질문이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외모를 가진 AI는 과연 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정교한 복제품에 불과할까요?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길 바랍니다.
'귀신들'은 오는 4월 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고 합니다. 이요원, 강찬희 주연의 이 작품을 통해 한국 SF 영화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정말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