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다시 돌아온다. 디즈니의 대표적인 공주 이야기 중 하나인 '백설공주'가 3월 19일, 화려한 실사 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원작의 향수를 간직하면서도 현대적 감성을 더한 이번 작품은 오랜 기다림 끝에 선보이는 디즈니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라틴계 배우의 발탁, 다양성을 품은 백설공주
이번 '백설공주' 실사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캐스팅에서부터 시작된다. 순백의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으로 상징되던 기존 백설공주와 달리,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인상적인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였던 그녀가 디즈니의 대표 공주로 변신한다는 소식은 처음에는 의아함을 주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다양성 있는 캐스팅이 오히려 작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디즈니가 보여준 캐릭터 재해석 경향을 살펴보면, 단순히 외적인 변화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내적 성장과 시대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는 이러한 시도가 옛이야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본다. 레이첼 지글러의 백설공주는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이번 백설공주는 더 이상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아요. 자신의 꿈을 좇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죠"라고 언급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백설공주를 보며 자란 나로서는 이런 변화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현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다시 쓰는 동화, 명곡의 귀환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단연 음악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OST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알라딘'과 '위대한 쇼맨'으로 명성을 떨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음악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가 특히 기대하는 부분은 원작의 명곡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이 어떻게 재해석될지이다. 어린 시절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꿈꿨던 순간들이 떠오르는데, 이번에는 어떤 현대적 감성으로 변신할지 무척 궁금하다. 아마도 단순히 왕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가사보다는, 자신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방향으로 각색되지 않을까 싶다.
레이첼 지글러의 가창력은 이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증명된 바 있어, 그녀가 직접 부를 OST 역시 이번 작품의 큰 매력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즈니 실사 영화 중 '미녀와 야수'와 '알라딘'의 음악적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백설공주'도 그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현대적 감성과 클래식한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OST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것이며,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귓가에 오래도록 맴돌 것이다. 나는 특히 백설공주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장면이 이번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주체적 여성으로 재탄생한 백설공주와 강력한 대립구도
백설공주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빨간 사과, 일곱 난쟁이, 유리관, 그리고 왕자의 키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이런 고전적 요소들이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된다고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백설공주 캐릭터의 변화다.
더 이상 수동적으로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는 공주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그려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린 시절 봤던 애니메이션 속 백설공주의 수동성이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변화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진화로 보인다.
악역 여왕 역할을 맡은 갈 가돗의 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원더우먼'으로 강한 여성상을 보여준 그녀가 이번에는 반대로어둡고 강력한 악역을 연기한다니 그 대비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디즈니 빌런 중에서 백설공주의 여왕은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였는데, 갈 가돗이 이 캐릭터에 어떤 새로운 카리스마를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백설공주와 여왕의 대립은 이번 영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며,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두 강인한 여성의 가치관과 세계관의 충돌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백설공주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은 어린 관객들에게도 훌륭한 롤모델이 될 것이다.
이번에 실사화된 '백설공주'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닌, 현대 관객들의 감성과 가치관을 반영한 새로운 해석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런 변화가 오리지널 팬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시대에 따라 이야기도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원작의 향수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이 디즈니 실사 시리즈 중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과거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 더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디즈니 특유의 마법 같은 환상과 감동을 선사한다면, 이번 '백설공주'는 분명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다.
3월 19일 새롭게 태어날 백설공주의 이야기가 어떤 감동과 메시지를 전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