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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 4편, 로맨틱 코미디의 귀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새로운 장'

by 공연 다모아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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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돌아온 브리짓 존스가 중년의 나이에 마주하는 새로운 사랑과 도전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싱글맘이 된 브리짓의 좌충우돌 일상과 새로운 로맨스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1. "브리짓의 변함없는 매력" - 24년 이어진 로맨스 아이콘의 귀환

브리짓 존스가 돌아왔다. 2001년 첫 영화로 전 세계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던 그녀가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스크린에 등장했다. 1편이 2001년, 2편이 2004년, 3편이 2016년, 그리고 이번 4편이 2025년이니 무려 24년 동안 우리와 함께해 온 셈이다. 이 시리즈를 대학생 때부터 봐왔던 나로서는 브리짓과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 더 애착이 간다.


마이클 모리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존재감 있는 중년 여성의 삶을 그린다. 남편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사별한 지 4년이 지난 브리짓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두 명의 매력적인 남성이 등장한다. 하나는 아이들의 학교 선생님 윌리커(치웨텔 에지오포)와 데이팅 앱에서 만난 29살의 연하남 록스터(레오 우달)다.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과 함께 방송국 일까지 다시 시작하게 된 브리짓은 일, 가정, 로맨스의 균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첫 장면부터 느꼈던 것은 르네 젤위거의 변함없는, 아니 오히려 더 깊어진 매력이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는 브리짓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고, 이제는 그냥 브리짓 그 자체다. 기억나는 건 1편에서 그녀가 보여준 불완전하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더 성숙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2. "불완전해도 괜찮아" - 유쾌한 공감과 중년의 현실

영화를 보는 내내 크게 웃었다. 브리짓이 데이트 앱을 처음 접하고 겪는 혼란스러운 상황,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남자를 만나며 느끼는 어색함, 그리고 딸 친구에게 할머니로 오해받는 순간까지... 모든 장면이 나를 포함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무관심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자신을 가꾸기 시작하는 브리짓의 변화 과정은 너무 공감되었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을 잃고 무기력해질 수 있으니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다. 르네 젤위거의 인터뷰에서처럼, 이 영화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브리짓은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그래도 사랑받고 성공하며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중년의 나이에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장면은 브리짓이 방송국에 복귀하여 일하는 모습이었다. 예전의 실수를 딛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직장에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재시작의 순간을 맞이하곤 하니까.

3. "사랑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 - 중년의 로맨스와 삶의 균형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항상 로맨스가 중심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더 넓은 스펙트럼의 사랑을 다룬다. 연하남과의 관계, 또래 남성과의 잠재적 로맨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의 관계까지. 중년 여성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예고편에서 보이듯 콜린 퍼스는 이번에 짧은 회상 장면으로만 등장하는데, 1,2편에서 그가 보여준 매력적인 모습을 기억하는 팬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의 부재가 브리짓의 새로운 삶과 사랑의 여정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한편 휴 그랜트가 다니엘 역으로 다시 등장하는 모습은 정말 반가웠다. 1편에서 바람둥이 상사로 등장했던 그가 세월이 흘러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는데, 여전히 그의 매력적인 연기가 빛나는 모습이었다. 작은 분량이지만 그의 등장만으로도 추억이 되살아났다.


로맨틱 코미디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연애 이야기를 넘어서 중년 여성의 정체성, 육아와 직장 생활의 균형, 그리고 자신을 위한 시간의 중요성 등 여러 주제를 다룬다. 이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다시 나"라는 영화의 태그라인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 메시지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해외 평론가들의 평처럼, 이 작품은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이자 중년의 육아와 삶의 균형에 대한 진실된 이야기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정말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다. 브리짓이 보여주는 중년의 사랑과 자아 찾기는 어떤 나이에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IMDb 6.7점, 로튼 토마토 신선도 89%와 팝콘 지수 76%라는 높은 평점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15세 관람가 등급에 125분의 러닝타임으로, 상당히 어른스러운 대화와 농담이 오가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영화다.
브리짓 존스의 새로운 일기는 우리에게 어떤 나이에도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 계속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브리짓처럼 나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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